중국 저쟝성(浙江省) 중부에 위치한 이우는 지역, 산업우위도 뚜렷하지 않고 자원도 풍부하지 않다. 1천여 평방 킬로미터에 68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외지유동인구가 1백만 명을 초과한다. 이우시 2003년 GDP는 188억 위안(元)이며 1인당 농민 순소득은 6147위안에 달한다. 한마디로 이우시전체가 도매시장인 셈이다.

 

이우라는 지명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예전에 한 효자가 노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엄동설한에 상을 당하여 장례를 치러야 하나 워낙 가난하여 땅을 팔 도구조차 없어 애를 먹고 있는데 한무리의 까마귀가 몰려와 부리로 땅을 파서 무사히 장례를 치렀으나 까마귀는 상처를 입어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세 사람이 이를 기려서 의로운 까마귀라고 지명을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이우지방의 지역민간항공은 중국의 주요도시로 연계되어있으며 China Commodity City (중국 소상품성)를 위해 제공되어지는 운송체계는 300개 이상의 상품운송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매일 200대 트럭분량의 물품들이(거의 3000톤가량) 내보내진다. 화물은 30개이상의 성, 180개 이상의 주요도시로 보내진다.

 

2003년도 전체시의 총생산량이 188억원이고 재정수입은 23억원이며 그 중 지방재정 수입은 11.9억원에 이른다. 또한 시장 교역액은 287.3억원이며 그중 소상품성의 교역량은 248.3억원으로 2002년 대비 8%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이우시장은 국가품질 감독검사검역총국에서 전국유일의 "품질우수, 신용준수" 시장의 영예를 얻었고, 공업경제는 신속하게 집중되어 현재 건설중인 공업원구의 면적은 64km2에 달해 1300여개 업체가 입주하였다. 주요 품목으로는 양말, 악세사리, 쟈크, 화장품, 와이셔츠, 문화용품, 필기류, 완구등으로 우수업종, 규모있는 기업과 브랜드 상품을 집중 육성하여 "소상품, 대산업군, 소기업, 대형단지화"의 공업발전 모델을 형성하였다.

 

최근 3,4년간 이우에 상품을 구입하러 온 외국상인들은 하루 평균 6,000명에 달하며 그 중 최소 3,000여 명의 외국상인들은 이우에 상주한다. 이우와 경제교류가 있는 나라와 지역은 지난해 206개로 현재 중국과 무역교류가 있는 나라와 지역은 220개에 달하고 있다. 이우시장은 세계 각지 10여만개 기업의 상품이 집중되었는데 그 중에는 34개 업종, 1502개 부류, 32만 가지 제품이 포함되었으며 60%상품이 해외로 수출된다.

 

이우세관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이우시는 32 만 표준 컨테이너를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40만 컨테이너로 전망하고 있다. 한 컨테이너에 3-5만 달러 상품으로 계산했을 때 최소 160만 달러에 달하는 수치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 내 항공 노선 중 외국인 이용율이 가장 높은 노선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노선이 아니라 바로 이우 노선이며 외국인 탑승률이 최소 40%에 달한다. 이로부터 이우시장의 국제화 수준을 알 수 있다.

 

이우시 금융기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이우시로 송금한 나라와 지역은 206개에 달하며 외국기업이 개설한 계좌는 7,350개, 설립사무소가 100개이다. 이우를 찾아온 상인과 관광객이 220여만 명에 그 중 외국인이 10만 명이고, 물론 대부분이 이우 상품 구입상인이다. 유럽, 아메리카 등의 선진국 고객의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미 20% 초과했다.

 

시장무역 국제화는 산업 국제화를 선도했고 대외지향 경제수준을 제고하였다. 이우의 외자유치도 올해 큰 발전을 가져왔다. 외국자금은 2001년의 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0월 1억 여 달러, 2000년부터 자영수출은 해마다 급증했는데, 지난해 1-10월 자영수출액은 7,1억 달러에 달했다.

  

이우시장에 집중된 32만 가지, 1500 여 부류 상품 중 1/3이 현지 제품이고 대부분은 중국 전국과 세계각지에서 온 것이다. 그러므로 “상품 진위와 가격의 투명성”은 중국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장은 이우 경제사회발전의 기초일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의 “생명선”이다.

 

①최근 몇 년간 가장 뚜렷한 변화는 경영인들의 신용의식의 변화이다.  최근 몇 년간 이우시위, 시정부는 이 생명선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브랜드를 선도하는 시장 발전 전략을 실시했으며 브랜드 제품, 대외무역 질서 등의 정비를 통해 이우시장의 지속번영 발전을 도모하였다.

 

②이우시장 내에서 경영하는 성급 유명브랜드만 해도 4000여 개에 달한다. 국제상업무역타운에 들어서면 로비 한 가운데 “품질을 가장 중요시하고 신용을 지킨다(重質量 守信用)”라고 쓴 글귀가 각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가짜, 위조제품 생산을 방지하고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며 시장질서를 규범화하였다.

 

산업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시장제품의 등급 제고를 위해 이우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출발하여 자주재산권을 대폭 발전시키고 제품 브랜드화, 명 브랜드화를 추진하였다. 중국 유명상표 또는 중국 명 브랜드제품을 획득한 기업에 대해 시 정부는 100만 위안을 성급 유명상표 또는 성급 명 브랜드제품을 획득한 기업에 10만 위안을 장려했다.

현재 이우의 등록상표는 8700개이고 국제 선진적인 양말제조기계 등도 중국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중국 전국에서 유명한 선두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랑사(浪莎)”브랜드는 중국내 양말제조업에서 유일하게 중국 명 브랜드의 칭호를 수여 받았다.

  

시장을 운영한다 하면 일반적으로 모든 것은 “시장법칙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우시에서 시장의 번영과 정부의 역할은 조금도 갈라놓을 수 없다. 이우시의 시위서기는 정부의 역할은 최소 3가지 면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즉 종합기획, 자원배치, 정책지원등이다.

 

국제상업무역타운 1 기의 260만 평방미터 상가는 전부 정부가 투자하고 지분을 가진 것으로 임대만 하고 분양하지 않으며 주요한 시장자원은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였다. 동시에 시장 내의 34개 업종과 시장 외의 30 여 개 전문거리는 업종을 명확히 구별하고 시장과 거리를 상호 결합시켰다.

 

사실이 증명하다시피 적당한 정부간섭은 “제품의 비교”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업종별 악의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방지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평경쟁 환경을 마련하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우시위, 시정부가 제정한 시장정책은 항상 중국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상가를 임대하거나 또 몇 개나 임대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은 경영인의 매달 납세액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누가 시장에 입주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자명한 사실이다. 동시에 정부는 언론을 통해 공시하여 경쟁의 공평성을 확보했다. 현재 이우시장 내 타지방 사람들이 차지하는 상가는 40%에 달한다.

 

다른 한 가지 사실도 전혀 믿기 어렵다. 즉 이우시장 상가의 “최저가격”이다. 호텔식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화된 국제상무타운의 표준상가 5년 임대료는 5 만 위안 밖에 안 된다. “10년 전 시장의 상가는 이보다 더 저렴했다. 그때 상가 하나의 비용은 월 80위안, 1년에960위안밖에 안 됐다. "

 

이우시와 중국정부는 의식적으로 이런 저원가 경쟁환경을 조성하여 상업을 안정,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그 결과 이우시장의 고속 발전을 가져왔다. 보이는 손인 정부의 역할이 경제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우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우시는 세계각국의 시장정보, 유통체인, 국내외 신기술 및 상품소개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 상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유통센터, 전시센터, 정보센터, 배급센터등을 운영 ‘왁자지껄’, ‘난리벅석’이라는 기존 시장의 개념이 아니라 가지런하고 정돈된 시장의형태와 완벽한 물류.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우시는 3차년도에 걸친 장기 플랜을 내놓고 있는데 

 

- 1차 (2005년까지) : 기본적으로 현대화를 실현하여 경제의 외형화를 현저하게  재고하여 국제상무도시의 기초를 세우고,

 

- 2차 (2010년까지) : 경제사회 부문을 개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유통중심, 제조중심, 연구개발중심을 중점적으로 실현하여 국제성 상무도시의 규모를 다지며,

 

- 3차 (2020년까지) : 경제의 국제화, 도시의 현대화, 도시 농촌간의 일체화, 사회문명화, 과학의 주도화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있는 시장으로 면모를 갖춘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있다.

 

<이상은 네이버 지식에서 담아 온 글/지도는 네이버 '중국정보 공유카페'에서 가져 옴>

 

 

사람의 기억력은 유한하고 또한 저장된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 왜곡되고 맙니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혹자에게는 그다지 가치없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장래를 위해 그런 왜곡된 기억이 아닌 정확한 사실과 느낌으로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고, 또한 행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이우에 관한 기억을 글로써 남긴 적이 있지만 너무나도 주관적이었고,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감정이 격한 상태였던지라 현재 싯점 동일한 내용을 리바이벌 할 필요는 없다 하겠습니다.

 

출발..

 

2006년 2월 22일 저녁, 급작스럽게 결정된 중국행에 생각할 여유도 없이 아침 나절부터 짐 싸고 티켓팅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참, 그전에 말하고 싶은 것은 여권과 관련된 해프닝입니다. 내 여권은 지난 1996년 이후로 한번도 쓴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죽은 여권이지요. 하는 일이 심하게 바뀐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한번 지난 일에 대해선 뒤도 돌아보지 않는 성격에도 문제가 있는 거지요.

 

좌충우돌하면서 결정된 출국을 코 앞에 두고 그냥 그 여권을 가져가면 되려니,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느닷없이 유효기간 종료, 신여권 발급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또 편하게 생각합니다. 여권이야 구청가면 금방 받을텐데..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여권의 위조 방지를 위해 무슨 신시스템을 도입한답시고 신규든 갱신이든 기본으로 10일은 대기해야 한다는군요. 더하여 중국 비자 발급받는데 짧게는 2-3일, 길게는 4-5일이 걸린다나? 심드렁한 대행사의 답변에 기운이 다 빠지더군요. 급하게 뒤져 찾아낸 한 대행사, 그나마 대기자가 적은 부산지역으로 신청하고 당일 비자로 신청하면 열흘 내에 가능하다고 장담합니다. 총비용이 11만 5천원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하여간 차질없이 잘 빼오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유랑생활이었습니다.

 

날씨..

 

인천공항에서 이우까지 직항노선은 없었습니다. 항주를 경유하여(1일 2회) 육상편으로 들어 오는데 나의 경우는 지사에서 렌트카를 가져 왔더군요. 그 유명하다는 항주는 잠깐 공항만 봤을 뿐입니다. 이미 봄 기운이 완연해야 할 대지는 아직도 황량하기만 합니다. 이곳에 와서 자주 느끼지만 가끔 한국 TV에서 예의상 묻고 예의상 하는 대답, 그러니까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높고 푸른 하늘..' 그 질의응답이 결코 예의도 아니며 가식 하나 없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만큼 이곳의 대기는 불순하며, 토질은 척박하고 푸른 잎은 (먼지에 뒤덮여서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그것과는 사뭇 달리 바랜 색이었습니다.

 

지난 2월의 이우는 여름 장마 못지 않은 비 오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착하고 거진 10여 일 가까이 단 한번도 햇살을 구경해 본적이 없을 정도였고 겨울이라 낮아진 기온에 더하여, 대기 중의 습기는 뼛속까지 아릴 정도의 추위를 선사했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내복이라는 걸 입어본 적이 없는 난 주변의 지극한 권유에 콧방귀만 뀌었고 그건 정말 두번 다시 꺼내기 조차 싫을 정도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띠유융..

 

중국의 건물은(전에도 말했듯이) 천장이 높고 벽지가 발라져 있지 않습니다. 북부지역은 가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고 하여간 묘합니다.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는 하나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장에 비해 엄청 높은 그것은 처음 봤을 때는 머리가 어찔할 정도의 현기증을 주었다면 아마 이곳에서 전염된 허풍 탓이라고 해야겠지요.

 

당시 내가 가야할 곳은 사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시한부 인생이나 마찬가지인 한 사무실이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언급하자니 집안 일이라 조금은 거시기 한데, 하여간 사단은 잦은 이직에서 기인한 혼돈과 관리의 부재였으며, 그로 인한 결과는 말 그대로 간판만 내건, 사무실을 빙자한 놀이터였습니다. 업적이 없으니 난방기가 고장이 나도 교체해 달라고 할 명분이 없었고, 결국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달랑 난로 하나 켜놓고 일 없이 꼼지락 대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천장 이야기를 먼저 한 이유는 바로 그 높은 천장이 사무실 환경과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는 거죠. 

 

참으로 입에서 꺼내기 조차 부끄러운 일이지만.. 원래는 아주 좋은 신형난방기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혼란을 틈타 (지금은 그만 둔) 직원 한 녀석이 난방기를 팔아 먹었던 모양입니다. 노발대발한 사장의 호령에 놀라 급한대로 얼렁뚱땅 도로 가져왔지만 이미 다 써버린 돈, 무슨 수로 새 것을 가져 오겠습니까? 아무리 돈이 탐이 난다고 해서 세상천지에 사무실 집기를 팔아 먹는 경우가 있다니?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에 피식 헛웃음만 나옵니다.

 

이우는 인용한 글 그대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상가입니다. 하지만 그 도가 지나쳐 상가와 인가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일층은 일반상가, 이층은 사무실, 삼층은 살림집.. 이런 식의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다 정돈되지 않은 거리는 살풍경하며 아주 난잡할 정도로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는 이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으니 내가 뭐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싫으면 안살면 그만이지 더럽니 뭐니 할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무실..

 

사무실의 임대료는 천차만별인데다(다시 말해 동종의 사무실에 대해서) 구하는 방식은 우리가 아는 상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민박집에서 들은 이야기나 사무실 직원 이야기나 할 것 없이 벽에 벌겋게 붙은 개별 광고를 보고 사무실 임대계약을 맺는데, 그러다 보니 빌리는 사람에게 너무도 불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1년치 월세를 선불하는 방식으로 중도 해지시에는 한푼도 못 돌려 받습니다. 말 그대로 100% 공급자 시장입니다. 그러니 그런 횡포에도 아무 소리 못하고 그렇게 예약을 맺겠지요. 하지만 어딜 가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체를 지배하는 법은 없다는 점입니다. 좀더 찾아보고 깐깐하게 따진다면 그런 식의 계약은 피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게다가 복덕방은 부동산이 존재하는 곳에는 다 있기 마련, 다소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누군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찾아야 겠지요.

 

교통환경..

 

이우는 교통은 말 그래도 난폭자에겐 천국, 보행자와 선한 이에게는 지옥입니다. 중국에도 교통법규라는 것이 분명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실 떠나기 전에 여기저기에서 얻은 정보 중에 상당 수는 이곳 교통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보행자 우선, 직진과 우회전 차량 우선이라는 상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타도시에서는 보행자 신호만큼은 지켜주는 편인데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끼어들기와 새치기는 운전자의 능력이며 중앙선은 그냥 선으로만 있다고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역주행도 예사이며 심지어 자전거 도로에서의 질주까지.(간혹 중앙선은 더 이상 벗어나지 말고 달리라는 표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 밟고 달리기가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보행자나 자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 도로를 포함한 왕복 8차선 도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너 다닙니다. 이우에서 통용되는 제 1법칙은 '누.가. 배.포.가. 큰.가?'입니다. 먼저 오신 선배님들은 누누히 충고합니다. 죽기 싫으면 눈 크게 뜨고 다니라고. 그리고 차 살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라고.

 

거주 및 교육환경..

 

제가 만난 분들은 대부분 무역과 물류에 종사하시는 분들인지라 주거.사무 겸용이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이우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정식 거주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그분들이 사는 환경은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난방은 오로지 냉.온풍기 겸용 에어컨과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에 의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애들을 데려오지 않았고 그곳에 살 생각도, 계획도 없었던 터라 들은 이야기만 잠깐 읊어 보면 현지학교든 국제학교든 입학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극성스런 한국 부모의 치맛바람은 그곳에서도 위세를 떨친 모양입니다. 이우 초등학교 교사는 봉급보다 촌지가 더 많다나요? 그래서 한국인들을 봉으로 생각하고 심한 경우는 대놓고 돈을 가져 오라고 한다며 한탄하시는 사장님들을 뵈었습니다. 사실이겠지요? 살고 있는 분들의 전언이니까요.

 

사업..

 

이우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꿈의 도시이자 눈물의 도시입니다. 눈을 뜨면 누군가 아이템 하나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부러워 하다가 저녁에는 무역 사기로 쪽박을 찼다는 우울한 이야기가 거짓말처럼 이어집니다. 이우는 작은 돈으로 크게 일어설 수 있는 도시입니다. 한국에서 몇만원 하는 생활용품이 그곳 도매가로 고작 몇백원에서 몇천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직접 본 것을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시장에서 적어도 2만원은 줘야 하는 빨래 건조대의 공장 생산단가가 4천원 미만입니다. 등상이나 레져활동을 할 때 허리에 차는 지갑의 생산단가는 2-3백원에 불과합니다. 2만원은 줘야하는 연습용 목도는 기본 60개를 주문하면 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의 러쉬가 이어지는 모양인데, 사정은 간단치 않습니다. 저 위의 글처럼 정부가 철저히 관리한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기 좋게만 쓴, 인민일보의 기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민박집에서 알게된 형님 한분은 있는 동안 아주 속이 팍팍 썩어 가더군요. 힘들게 찾아 단가 협상하고 한국측 바이어에게 통보하고 주문을 넣었더니 돈을 더 내라고 하기도, 생산자인 줄 알고 열불나게 협상을 했더니 주소도 없는 브로커로 판명나기도 하는 등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더 조마조마할 지경이었습니다.

 

이곳의 물류는, 고객들에겐 편할지는 몰라도,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에겐 무덤, 그 자체입니다. 함부로 발설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어 자제는 하지만 불법적인 방법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한다고 하네요. 사실 난 물류의 실무는 잘 모릅니다. 경험이라고는 과거 10년간 국적선사에서 해외영업과 관리파트에서 일한 게 전부였으니 포워딩의 오묘한 진결은(??) 잘 모르겠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중요한 한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재미만 보려 하다가는 언젠가 동패구상의 지경에 이를 것이고 결국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오롯한 고객의 손실로만 전가될 거라는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물류회사입니다. 입사한지 한달도 안된 애들이 친구 불러 모아 대강 회사 만들고 물건 떼서 조금 더 큰회사에 가져다 주고 구전 뜯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속칭 '나까마'라고 하는 보따리상을 통해 대강 가지고 나가고.. 선택은 고객이 하는 것이니 구시렁 댈 필요는 없겠지만 요즘 심심찮게 터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아는 사장님 한분도 경쟁업체의 밀고로 된통으로 당했습니다. 그동안 번 것을 다 토해내야 할 정도의 심한 벌금이지요.(지금 하는 일은 물류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물류를 할 생각도 전혀 없구요.)

 

주로 돌아 다닌 시장은 푸젠입니다. 구획정리가 아주 잘되어 있는 거대상가이지요. 자잘한 악세사리에서 부터 크고 작은 생활용품과 완구까지. 들러 보는데만 몇일이 걸릴까? 여기서 들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요는 공급선입니다. 제 아무리 재주가 좋아 유일무이한 아이템을 찾았다 하더라도 공급선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특히 이우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생활용품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유통되려면 소위 말하는 '왕도매상'을 거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실로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여 누군가 자신들의 허락없이 시장에 물건을 팔 경우, 여지없이 공급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싹을 잘라 버린답니다.

 

무역 경험이 없는 제가 함부로 나불댄다면..

 

1.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결심을 하고 올 때는 확실한 아이템과 공급선을 잡고 오라.

 

친구 녀석도 그러더군요. 사업거리 있나 한번 둘러 보러 오겠다고. 왔다 가면 항공료, 숙박비에 몇백만원은 기본으로 깨집니다. 이우에는 그런 가이드가 많나 봅니다. 구직란에 아예 시장조사 전문, 아이템 찾아 드립니다. 그 친구와의 대화 내용입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할까 하는데..'

'뭐 할래?'

'니가 찾아 봐 줄래?'

'뭘 원하는데?'

'글쎄, 원단만 빼고 니가 알아봐.'

'???'

 

이런 식이 많답니다. 하지만 우선 순위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누가, 무엇을 사줄 지는 기본적으로 알고 시작하는 것이 사업 아닐까요? 아무리 싸고 물건이 좋아도 살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2. 중국어까지는 기대할 수는 없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은 되어야 한다.

 

일가친척, 아니 친구 하나 없는 이곳에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도 않는다면 정말 곤란하다는 것쯤은 기본상식입니다. 저도 중국어는 이제 겨우 떠듬거리지만 영어 하나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여기 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의외로 중국인들 가운데 영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대졸이라면, 입을 다물고 있어 그렇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가 많습니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우리와는 달리 영국식 발음이라 처음엔 어렵지만 조금 지나면 기본적인 대화는 물론, 미묘한 감정의 전달까지도 가능합니다. 여기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한족의 나라이지요. 그들은 전체 인구의 95%를 차지합니다. 그들과 직접 상대하지 않고, 뒷골목 용어로 스리쿠션만 하다가는 사업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3. 화내지 말라.

 

영어로 의사소통이 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닙니다. 감정의 조절 없이는 좋은 거래를 하기 힘듭니다. 가끔 중국인들은 무조건 된다고 허풍을 친다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웃는 얼굴로 고려하겠다고 합니다. 영어로 하면 'consider'  정도가 되겠지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앞에 앉은 협상 대상자가 터무니 없는 요구를 뻔뻔하게 한다. '이런 4가지 없는.. 발끈하고선 너 없어도 물건 팔 수 있어. 그냥 가!'

 

친구 하나 만드는 정성의 1/10이면 열명의 적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그 열명의 적은 자신들의 유일한 적에 대하여 침 튀기며 비난을 하지요. 그래서 알지도 못하는 적이 이내 백명으로 불어 납니다. 열난 김에 내뱉은 한 마디가 돌아 돌아 미상불 장래에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불이익을 주었다는 쓰디 쓴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식의 대답도 일견 수긍이 갑니다.

 

'그래, 기분 더럽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웃으며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듣는 이도 기분 좋고, 향후를 기약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입니다. 난 요즘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일단은 웃고 '노'라는 대답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우에서의 숙박 여건은 민박이 제일 좋습니다. 시설이야 호텔보다는 못하지만 자칫 입에 맞지 않은 중국음식으로 고생할 필요도, 빨래를 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는데다 많은 한국 사업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으니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인터넷은 기본이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장거리 전화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사양에 일인당 인민폐 100원이면 하루가 해결되니 처음 오시는 분들께는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인..

 

인력시장을 통해서 구할 수도, 소개를 통해서 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나중에 쌓을 정이지만 면에 의한 부담은 갖고 싶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철저하게 구인공고, 그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서만 사람을 구합니다. 구인광고 내용도 얼렁뚱당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업무내용과 급여조건을 상세히 달고 이에 상응하는 자격조건도 내겁니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이들의 이력서가 쏟아집니다.

 

특히 한국 기업은, 과거 우리가 외국계 기업에 대해 생각했던 것처럼, 이곳 사람들에게는 비젼, 바로 그 자체입니다. 분명히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한류열풍 덕도 있지만, 우선 국제 업무에 종사한다는 자부심과 영어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고 외국에도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 회사가 커지면 자신도 현지법인 사장 내지는 지사장은 할 수 있다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계 기업은 바로 그런 비젼의 전형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해괴한 경험을 한 모양입니다. 일을 잘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진다든지, 그것도 그냥 없어지는게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도 같이 없어진다든지 하는 그런 일들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내 경험에 비춰보면 그런 일은 한국에서도 많았습니다. 피고용인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그것을 탓해서는 안됩니다. 인사상 리스크는 회사의 부담입니다. 따지고 들자면 '왜 그런 하자 있는 인재를 뽑았냐'로 귀착될 문제라는 거지요.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겠지만) 비젼 하나에 목숨 거는 것은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구인 광고에 기초한 선발과 철저한 신분조사, 그리고 약속한 사항들의 철저한 이행, 불이행시엔 명확한 해명, 적절한 상벌제도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도 군말 없이 따라 줍니다. 너무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 같이 있는 직원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혹시 그만 둘 요량이면 먼저 이야기 좀 하라고. 이 친구 눈이 똥그래져서 되물어 봅니다. 무슨 잘못을 했냐고. 그게 아니라 어쩌고 하면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앞서 언급한 그대로 말해 줍니다. 비젼만 주라고. 그것만 있으면 비록 좀 적게 받더라도 노동법 따지지 않고 열심히 일할 사람이 너무도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혹시 사업이 제대로 안되어서 접을 생각이면 걱정 말고 먼저 이야기 하라고 합니다. 문 닫을 때까지는 같이 하겠다는군요.

 

중국의 어딜 가든 초심자가 찾아야 할 곳은 한상회입니다. 한국 상인회가 되겠지요. 어느 정도 한국인들이 있다면 분명히 한상회도 조직되어 있습니다. 일면식이 없다고 주저할 필요 없습니다. 피붙이 하나 없는 이 곳에선 같은 말을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형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 믿느냐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의 기본적인 해결만큼은 시간과 돈을 생각해서라도 이곳을 먼저 경유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제가 알아낸 이우 지역에서 도움이 될만한 홈페이지들입니다.

 

상해탄.. 제가 알기로는 가장 운영이 잘되는 상업성 홈페이지입니다. 지역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고 현지의 각종 정보를 가장 손쇱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http://www.shanghaitan.net/

 

이우지역 한상회.. 다시 말씀드리지만 영사관과 더불어 이 지역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단체입니다. 싸움이든 분쟁이든 터지면 전화번호를 기억했다가 연락하십시오. 분명히 마다않고 달려 와서 도와주실 분들입니다.

http://www.koreanyiwu.com/

 

이우 가이드.. 이우 지역의 상업성 홈페이지. 구인.구직이 용이하며 때론 사업에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http://www.yiwuguide.com/

 

재차 말씀 드리지만 제공되는 정보의 신뢰성 여부는 제공자가 아닌 수여자가 판단해야 할 몫입니다.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이 나를 둘러싸고 일어났으니 주관이 개입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저 위의 많은 말들 중에는 지금 사정과 맞지 않거나, 혹은 제가 잘못 안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관점의 차이도 있을 터이고..

 

너무 많이 떠들었지요? 다음엔 좀더 짧게, 내가 살고 있는 소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늦은 밤, 좋은 꿈들 꾸십시오.

 

 

푸른 꿈..

Posted by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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